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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신경치료하고 씌운 어금니가 몇 년 동안 괜찮다가 최근 씹을 때 묵직하게 아픈데 다시 치료해야 할 수도 있나요?

9월 8일
3분 분량



진료로 증명하고 설명으로 가까워지는 치과

안녕하세요.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입니다.

“원장님, 이 치아는 예전에 신경치료까지 하고 씌운 치아인데요. 몇 년 동안 아무 문제 없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음식을 씹으면 안쪽이 묵직하게 아파요. 신경도 없는데 왜 아픈 건가요?”

진료실에서 종종 듣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운 어금니가 오랫동안 괜찮다가 어느 날부터 씹을 때 불편해지면 환자분들은 두 가지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신경치료를 했는데 어떻게 다시 아플 수 있지?’

‘혹시 크라운을 뜯고 신경치료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거에 신경치료한 치아가 몇 년 뒤 다시 아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씹을 때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재신경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신경을 제거했는데 왜 씹을 때 아플까요?

신경치료는 치아 내부에 있는 치수 조직을 제거하고 근관을 소독한 뒤 그 공간을 채우는 치료입니다.

그렇다고 치아 주변의 감각까지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치아 뿌리 주변에는 치주인대와 잇몸, 치조골 같은 조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부위에 염증이나 자극이 생기면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도 씹거나 눌렀을 때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이 말씀하시는 “묵직하다”, “씹으면 뿌리 쪽이 아픈 것 같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음식이 닿으면 불편하다” 같은 표현이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몇 년 동안 괜찮았는데 갑자기 아픈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먼저 살펴보는 가능성 중 하나는 치아 뿌리 주변에 다시 염증이 생겼는지입니다.

신경치료 당시에는 문제가 잘 해결됐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에 남아 있던 세균이나 새롭게 침투한 세균으로 인해 뿌리 끝 주변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크라운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기거나 내부에 충치가 진행된 경우에는 세균이 다시 들어갈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엑스레이에서 뿌리 끝 주변의 변화가 관찰되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보다 입체적인 확인을 위해 CT 촬영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인이 이것 하나뿐인 것은 아닙니다.

단단한 음식을 먹은 뒤부터 아프다면 다른 원인도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오징어, 견과류, 얼음처럼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은 이후부터 씹을 때 통증이 생겼다면 치아에 금이 간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치아 내부 구조와 남아 있는 치질의 양에 따라 파절에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크라운이 씌워져 있어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균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특정 방향으로 씹을 때만 순간적으로 아프거나, 단단한 것을 깨물었다가 힘을 뺄 때 불편하다면 이런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치아 뿌리까지 깊게 금이 간 경우라면 재신경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크라운의 교합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경치료 자체와 관계없이 씹는 힘이 특정 치아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이갈이가 있거나 최근 다른 치아를 치료하면서 교합 상태가 달라진 경우라면 해당 어금니에 반복적으로 강한 힘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치아 뿌리 주변 조직이 자극을 받아 “이가 살짝 뜬 것 같다”, “씹으면 묵직하다”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있다고 바로 크라운부터 제거하기보다는 교합 상태와 주변 잇몸, 인접 치아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재신경치료를 고려할까요?

검사 결과 기존에 신경치료한 치아 내부의 감염이나 뿌리 끝 염증이 통증의 원인이라고 판단되면 재신경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채워져 있던 재료를 제거하고 근관 내부를 다시 찾아 세척하고 소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만 예전에 신경치료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다시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크라운의 상태는 어떤지, 치아 내부에 충치가 있는지, 뿌리 끝에 염증이 있는지, 치아에 균열이나 파절은 없는지, 기존 신경치료 상태는 어떤지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기존 크라운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고, 재신경치료가 아닌 다른 치료 방법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며칠 지켜보면 괜찮아질까요?

최근 아주 단단한 음식을 한 번 씹은 뒤 일시적으로 불편한 정도라면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씹을 때 같은 부위가 계속 아프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욱신거리기 시작한다면 검사를 받아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나오는 느낌이 있고, 해당 치아를 두드렸을 때 유독 아프거나, 얼굴까지 붓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오래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작은 것도 아닙니다.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치아 내부의 신경이 제거되어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현재 상태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시 치료하면 치아를 살릴 수 있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이 부분은 검사 전에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뿌리 주변의 염증이 원인이고 치아 자체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라면 재신경치료 등을 통해 치아를 보존하는 방향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반면 치아 뿌리 깊숙한 곳까지 파절되어 있거나 남아 있는 치아 구조가 너무 부족하다면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경우 환자분께 “아프니까 다시 신경치료하겠습니다”라고 먼저 말씀드리기보다 왜 아픈지를 찾는 것이 먼저라고 설명드립니다.

몇 년 전에 신경치료하고 크라운까지 씌웠는데 최근 들어 씹을 때 묵직한 통증이 생겼다면, 과거 치료가 무조건 잘못됐다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고 곧바로 치아를 빼야 한다고 걱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치아와 뿌리 주변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하고, 그 원인에 맞춰 필요한 치료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잘 사용하던 치아일수록 갑자기 통증이 생기면 걱정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통증을 참고 계속 반대편으로만 씹기보다는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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