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씌운 지 오래됐는데 냄새가 나요! 다시 해야 할까요?오래된 크라운 아래 충치와 교체 시점, 김해 외동 미소치과가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진료로 증명하고, 설명으로 더 가까워지는 치과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입니다.
“씌운 치아에서 냄새가 나요” — 단순한 입 냄새일까요?

진료실에서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선생님, 예전에 씌운 치아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혹시 썩은 걸까요?”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단순히 양치가 덜 됐거나, 음식물이 껴서 그런 줄로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치과의사 입장에서 보면, 그 냄새는 단순한 위생 문제라기보다 치아 내부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오래전에 씌운 크라운은 시간이 지나며 접착력이 약해지고, 미세한 틈이 생기면서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집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에서는 천천히 부패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때 나는 특유의 ‘썩은 냄새’는, 실제로 크라운 아래 치아가 썩고 있거나 잇몸 속 염증이 진행 중일 때 자주 나타납니다.
겉은 멀쩡하지만 속에서 썩고 있는 이유
크라운은 치아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뚜껑’입니다.
하지만 이 뚜껑이 완벽하게 치아를 밀폐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잇몸이 조금씩 내려가면서 경계 부위에 틈이 생기고, 그 사이로 침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스며듭니다.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면 내부 치아가 부패하면서 충치가 생기고, 심한 경우 뿌리 끝까지 염증이 퍼지기도 합니다.
특히 금속 크라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접착제의 변질이나 금속의 부식이 일어나면서 틈이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냄새는 단순한 표면 문제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문제의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냄새 외에도 함께 나타나는 신호들
냄새가 나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크라운 아래 치아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식을 씹을 때 묘하게 눌리는 듯한 통증
찬물이나 단 음식에 시림이 느껴지는 경우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경우
음식물이 특정 부위에 자주 끼는 현상
금속 크라운 주변의 잇몸이 어둡게 변색된 경우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크라운 안쪽의 치아가 썩었거나 접착이 약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냄새와 시림, 잇몸 붓기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이미 내부에서 세균 감염이 꽤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크라운 아래가 썩었을 때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많은 분들이 “이미 씌운 치아인데, 그걸 벗기고 다시 치료가 가능한가요?” 하고 물어보십니다.
가능합니다. 단, 치료는 반드시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기존 크라운 제거
먼저 기존 보철물을 조심스럽게 제거합니다. 이때 치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내부 상태를 확인합니다.
내부 상태 확인 및 충치 제거
크라운 아래 치아가 썩은 경우, 그 부위를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썩은 부분을 남겨두면 다시 세균이 번식하게 됩니다.
신경치료 필요 여부 판단
충치가 신경 가까이 진행된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라도, 세균이 재감염된 경우 재치료가 필요합니다.
보강 후 재보철
내부 치료가 끝나면 치아를 보강하고, 새로운 크라운을 정밀하게 제작해 씌웁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다시 씌운다’의 개념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을 완전히 제거한 뒤 재감염을 막기 위한 재건 과정입니다.
크라운의 수명과 교체 시점
많은 분들이 크라운은 “한 번 하면 평생 간다”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크라운의 평균 수명은 5~10년 정도이며,
사용 습관과 구강 위생 상태, 재료의 종류에 따라 수명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오래된 금속 크라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접착제가 약해지고,
금속이 미세하게 산화되면서 잇몸색이 변하거나 경계 부위가 떠버릴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냄새나 음식물 끼임이 반복된다면, 교체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냄새가 난다고 무조건 교체해야 할까?
모든 냄새가 크라운 교체의 신호는 아닙니다.
단순히 잇몸 염증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냄새가 특정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나고,
양치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문제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크라운 내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한 청소나 잇몸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부에 충치나 감염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결국 치아 뿌리까지 염증이 퍼져 발치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냄새는 “지금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크라운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관리법
정기검진
최소 6개월~1년에 한 번은 치과에서 크라운 경계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도, 엑스레이로 보면 썩은 경우가 많습니다.
치간칫솔과 치실 사용
크라운 사이에는 일반 칫솔이 닿지 않는 미세한 틈이 있습니다.
그 틈을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해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단단하거나 끈적한 음식 피하기
엿, 카라멜, 딱딱한 견과류 등은 크라운을 탈락시키거나 틈을 벌릴 수 있습니다.
잇몸 상태 확인하기
잇몸이 자주 붓거나 피가 난다면, 크라운 경계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니 점검이 필요합니다.
냄새나 시림이 느껴질 때 바로 확인
증상이 가볍더라도 초기에 점검하면 큰 치료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치아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서 모두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냄새가 오래 지속되거나 특정 부위에서 반복된다면,
그건 분명히 치아가 보내는 이상 신호입니다.
특히 오래된 크라운이라면 내부에서 세균이 자라고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크라운은 치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지만, 관리가 부족하면 오히려 세균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냄새가 난다면 스스로 진단하기보다는,
치아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건강한 치아는 단순히 씹는 기능을 넘어,
자신감 있고 편안한 생활의 기본이 됩니다.
오래된 크라운일수록, 작은 이상에도 귀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진료로 증명하고, 설명으로 더 가까워지는 치과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