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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고기나 견과류를 씹을 때만 치아 깊숙한 곳이 아픈데 신경치료가 필요할까요?

진료로 증명하고 설명으로 가까워지는 치과

안녕하세요.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입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유독 질긴 고기나 견과류처럼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특정 치아 깊숙한 곳에서 통증이 느껴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고 찬물이나 따뜻한 물을 마실 때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그냥 지켜봐야 할지, 아니면 신경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충치치료를 받았거나 인레이, 크라운 같은 보철물이 있는 치아라면

“안쪽에서 다시 충치가 생긴 걸까요?”

“씹을 때만 아파도 신경치료를 해야 하나요?”

“조금 더 기다리면 괜찮아질 수도 있나요?”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씹을 때만 통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신경치료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평소에는 괜찮다는 이유만으로 신경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왜 딱딱한 것을 씹을 때만 아플까요?

치아에 힘이 가해질 때만 통증이 나타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균열 부위가 거의 움직이지 않다가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으면서 강한 힘이 가해지면 미세하게 벌어지면서 치아 내부에 자극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치아 겉이 아프다”기보다는 치아 안쪽이나 뿌리 쪽에서 묵직하거나 찌릿하게 아픈 느낌으로 표현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기존 충전물이나 인레이, 크라운이 있는 치아라면 보철물 주변의 문제나 내부 충치, 교합 문제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치아 주변의 잇몸이나 치주조직에 염증이 있거나 치아 뿌리 주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씹는 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씹을 때 아프다’는 하나의 증상만 가지고 원인을 정하기보다는 어떤 음식을 씹을 때 아픈지, 어느 방향으로 힘이 들어갈 때 아픈지, 통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씹을 때만 아파도 신경치료를 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정확하게 표현하면 씹을 때만 아프다는 증상 때문에 신경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 치아 내부의 신경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될 때 신경치료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치아 균열이 깊게 진행되어 신경까지 영향을 주었거나, 기존 충치가 신경 가까이 진행되어 치수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평소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검사했을 때 신경의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원인이 교합이나 보철물 등 다른 부분에 있다면 처음부터 신경치료를 하지 않고 해당 원인을 먼저 해결하면서 경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신경치료는 한번 시작하면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을 제거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예방적으로 먼저 시행하는 치료는 아닙니다.

“평소에는 하나도 안 아픈데요”라는 말이 중요한 이유

진료실에서 이 말씀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평소에는 괜찮다는 것은 진단에 중요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신경이 정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런 경우 통증이 발생하는 순간을 구체적으로 여쭤봅니다.

삼겹살처럼 질긴 고기를 씹을 때인지, 아몬드나 땅콩처럼 단단한 것을 깨물 때인지, 음식을 꽉 깨무는 순간 아픈지, 깨물었다가 힘을 뺄 때 순간적으로 찌릿한지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원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통증인지 몇 달째 반복되는지도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단단한 음식을 먹을 때만 불편했는데 최근에는 밥이나 반찬을 씹을 때도 아프기 시작했다면 통증 양상이 변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치료했던 치아가 다시 아픈 경우라면?

“몇 년 전에 충치치료를 했던 치아인데 갑자기 씹을 때 아파요.”

이런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과거에 치료받았던 치아라고 해서 반드시 신경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존 충전물이나 보철물 아래쪽에 문제가 생겼는지, 치아 자체에 균열이 발생했는지, 신경 상태에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보철물이 있는 치아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내부 상태를 모두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치료 경험이 있다면 언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와 통증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를 함께 말씀해주시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며칠 기다려봐도 될까요?

한두 번 단단한 음식을 씹다가 순간적으로 불편했던 정도라면 이후 증상이 반복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치아에서 통증이 계속 반복되거나, 처음보다 약한 음식을 씹어도 아프기 시작하거나, 찬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에도 통증이 생기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욱신거리기 시작한다면 검사를 받아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아픈 쪽을 피해서 반대쪽으로만 씹으면 당장은 편해질 수 있지만 원인이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딱딱한 것을 먹지 않으면 괜찮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미루기보다는 통증의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이런 증상으로 내원하시면 단순히 “아프니까 신경치료를 하자”라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치아와 주변 치아를 함께 확인합니다.

치아를 두드리거나 씹는 힘을 가했을 때의 반응, 차갑거나 따뜻한 자극에 대한 반응, 기존 충전물이나 보철물의 상태, 치아 균열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방사선 사진을 통해 치아 뿌리와 주변 조직도 확인합니다.

중요한 것은 검사 하나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환자분이 말씀하시는 통증의 양상과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하는 것입니다.

신경치료 여부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왜 아픈가’입니다

환자분 입장에서는 통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신경치료까지 해야 하나요?”라는 걱정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료할 때 먼저 생각하는 것은 신경치료 여부가 아니라 왜 이 치아가 딱딱한 것을 씹을 때만 아픈가입니다.

원인을 확인한 뒤 신경을 보존할 수 있는 상태라면 가능한 치료 방법을 검토하고, 신경의 염증이나 손상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그때 신경치료의 필요성을 설명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고기나 견과류를 씹을 때마다 같은 치아 깊숙한 곳이 반복해서 아프다면 단순히 “딱딱한 걸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보다는 한 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시점에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현재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지, 조금 더 관찰해도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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