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가 평소에는 괜찮다가 피곤할 때마다 잇몸이 붓고 음식을 삼킬 때 아프며 입도 잘 벌어지지 않는다면 통증이 가라앉은 뒤 빼도 될까요?
진료로 증명하고 설명으로 가까워지는 치과
안녕하세요.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입니다.
“원장님, 사랑니가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피곤하기만 하면 잇몸이 부어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는데 이번에는 음식을 삼킬 때도 아프고 입도 잘 안 벌어집니다.”
“지금은 너무 아픈데, 일단 약 먹고 통증이 가라앉은 다음에 사랑니를 빼도 될까요?”
사랑니 때문에 내원하시는 분들께 실제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사랑니가 완전히 나오지 않고 잇몸에 일부 덮여 있거나 비스듬하게 나 있는 경우, 평소에는 별다른 불편이 없다가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갑자기 주변 잇몸이 붓고 아픈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며칠 지나 통증이 사라지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괜찮아졌으니 굳이 빼지 않아도 되겠지.”
하지만 붓기와 통증이 없어졌다는 것과 사랑니 주변에서 문제가 생긴 원인까지 해결됐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경우 사랑니를 언제 빼는 것이 좋은지, 왜 피곤할 때마다 반복해서 붓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 피곤할 때마다 사랑니 주변이 붓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랑니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충분히 올라와 있고 칫솔질도 잘 된다면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사랑니가 일부만 나와 있는 경우입니다.
사랑니 머리의 일부는 보이지만 나머지는 잇몸에 덮여 있으면 사랑니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과 세균이 머물기 쉬운 공간이 생깁니다.
칫솔이 깊숙이 들어가기 어려워 평소에도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이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흔히 사랑니 주위염, 즉 치관주위염이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피곤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사랑니 주변 잇몸이 붓고 욱신거리기 시작했다면 이런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한 번으로 끝나는지, 비슷한 증상이 계속 반복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 음식을 삼킬 때까지 아픈데 단순한 사랑니 통증일까요?
사랑니 주변 염증이 심해지면 통증이 사랑니가 있는 자리에서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 잇몸이 붓고 통증이 커지면서 음식을 씹기가 불편해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삼킬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쪽 사랑니 주변에서 염증이 심해진 경우에는 입을 벌릴 때 사용하는 주변 조직까지 영향을 받아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환자분들은 이때
“턱이 굳은 것 같아요.”
“숟가락 넣기도 힘들어요.”
“하품할 때 너무 아파요.”
라고 표현하시기도 합니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을 정도라면 단순히 사랑니가 조금 불편한 정도라고 생각하고 오래 기다리기보다는 치과에서 현재 염증의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그렇다면 아플 때 바로 사랑니를 빼야 할까요?
이 부분은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든 사랑니를 ‘아플 때는 절대 뽑으면 안 된다’ 또는 ‘아파도 바로 뽑아야 한다’고 한 가지 기준으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붓기의 정도, 입이 벌어지는 정도, 염증의 범위, 사랑니의 위치와 방향, 주변 조직 상태 등을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염증이 비교적 제한적이고 발치가 가능한 상태라면 진단 후 발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붓기와 염증이 심하거나 입이 충분히 벌어지지 않아 치료 자체가 어려운 경우에는 먼저 염증과 증상을 조절하고, 상태가 안정된 시점에 발치를 계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아프니까 무조건 기다린다”가 아니라 현재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발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통증이 가라앉은 다음에 빼도 될까요?
진료 후 염증을 먼저 조절하기로 했다면 통증과 붓기가 가라앉은 뒤 사랑니를 발치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프지 않게 된 것을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해 발치 계획 자체를 미루는 경우입니다.
며칠 약을 복용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니가 비스듬하게 나 있거나 잇몸에 일부 덮여 있어 음식물과 세균이 계속 끼는 구조라면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괜찮다가 다시 피곤해졌을 때 같은 부위가 붓고 아플 수 있습니다.
“몇 달 전에도 똑같이 부었는데 약 먹고 괜찮아졌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적지 않게 만나게 되는 이유입니다.
■ 예전에도 약 먹고 괜찮아졌는데 이번에도 약만 먹으면 안 될까요?
약을 통해 급성 염증과 통증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사랑니라면 약을 먹을 때마다 증상이 좋아지는 것만 확인하기보다 왜 계속 같은 곳에서 문제가 생기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이전에도 같은 부위가 붓고 아팠고, 이번에는 삼킬 때 통증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증상까지 나타났다면 이전보다 불편의 정도가 커졌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니를 반드시 발치해야 하는지는 구강검사와 방사선 사진 등을 통해 사랑니의 방향과 깊이, 인접 치아와의 관계 등을 확인한 뒤 판단합니다.
■ 지금 너무 부어서 밥 먹기도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통증이 심할 때 무리하게 해당 부위로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랑니 주변에 음식물이 들어갔다고 이쑤시개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잇몸을 반복해서 건드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며칠 참으면 또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계속 기다리는 것도 권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입을 벌리기 어려운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얼굴이나 턱 아래까지 붓는 경우, 열이 나거나 몸살처럼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침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상당히 어려운 경우에는 빠른 평가가 필요합니다.
호흡이 어렵거나 목 주변의 붓기가 빠르게 심해지는 상황이라면 일반적인 치과 예약을 기다리기보다 즉각적인 응급 평가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 “안 아플 때 빼는 게 낫나요?”라고 물으신다면
제가 환자분께 설명드릴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은 ‘오늘 아픈가, 안 아픈가’ 하나만은 아닙니다.
사랑니가 어떤 방향으로 나 있는지,
잇몸에 얼마나 덮여 있는지,
음식물이 반복적으로 끼는 구조인지,
이전에 같은 부위가 몇 번이나 부었는지,
바로 앞 어금니에 충치나 잇몸 문제가 생기고 있지는 않은지,
현재 염증과 붓기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함께 확인합니다.
그 결과 발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현재 급성 증상을 먼저 조절해야 하는지 아니면 현재 상태에서 발치가 가능한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니가 피곤할 때마다 반복해서 붓는 분이라면 ‘이번 통증이 언제 없어질까’만 기다리기보다는 통증이 줄어든 이후의 계획까지 함께 세워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는 멀쩡한 사랑니라고 생각했는데 피곤할 때마다 잇몸이 붓고, 이번에는 음식을 삼킬 때 아프고 입까지 잘 벌어지지 않는다면 단순히 피곤해서 생긴 일시적인 통증이라고 넘기지 마세요.
통증이 가라앉은 뒤 발치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현재 염증 상태와 사랑니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먼저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급성 염증을 어떻게 관리할지와 이후 사랑니를 어떻게 할지를 함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 드림.
진료로 증명하고 설명으로 가까워지는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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