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깊은 충치를 레진으로 치료한 치아가 1년 넘게 괜찮다가 갑자기 시리고 씹을 때 아프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할까요
- 미소치과

- 6일 전
- 3분 분량
진료로 증명하고 설명으로 가까워지는 치과
안녕하세요.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충치가 깊다고 했는데 레진으로 치료하고 지금까지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며칠 전부터 찬물을 마시면 갑자기 시리고, 그쪽으로 씹으면 아파요. 이제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건가요?”
특히 치료 후 1년 이상 아무 불편 없이 지냈던 치아라면 환자분 입장에서는 더 의아할 수 있습니다.
치료 직후부터 계속 아팠던 것도 아닌데, 왜 한참 지나서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지 걱정되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찬물에 시리고 씹을 때 아프다는 증상만으로 바로 신경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과거에 충치가 깊었던 치아에서 새롭게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치아 안쪽의 신경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1년 넘게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아플까요?
충치가 깊었다는 것은 당시 충치가 치아 내부의 신경과 비교적 가까운 곳까지 진행되어 있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치료할 당시에는 신경을 보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충치를 제거하고 레진으로 수복했더라도, 그 치아가 앞으로 평생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고, 기존 수복물 주변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도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레진 주변으로 새로운 충치가 생겼거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생겼거나, 단단한 음식을 씹은 뒤 치아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경우 “예전에 충치가 깊었으니 결국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라고 먼저 결론을 내리기보다 현재 통증의 원인을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드립니다.
찬물에 시린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아픈가’입니다
진료실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확인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찬물을 마셨을 때 순간적으로 찌릿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금방 괜찮아지는지,
아니면 찬물을 삼킨 뒤에도 한동안 욱신거리거나 통증이 계속 남아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두 경우는 의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자극에 순간적으로 민감한 것만으로 신경치료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찬 자극이 없어진 뒤에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가만히 있는데 욱신거리거나,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깨는 정도라면 신경의 염증이 상당히 진행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찬물에 시려요”라는 한마디보다는
몇 초 정도 아픈지, 자극이 없어져도 통증이 남는지, 최근 더 심해지고 있는지를 함께 알려주시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왜 씹을 때도 아플까요?
씹을 때 통증이 있다는 점 역시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반드시 신경 문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부위를 씹을 때만 찌릿하거나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유독 아프다면 치아의 미세한 균열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치아 뿌리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씹거나 치아를 두드렸을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정 방향으로 씹을 때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교합이나 균열 등 다른 원인을 함께 확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얼음이나 견과류, 오징어처럼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은 이후부터 갑자기 증상이 시작됐다면 그 사실도 진료할 때 꼭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엑스레이만 찍으면 신경치료 여부를 알 수 있을까요?
엑스레이는 중요한 검사이지만 엑스레이 한 장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수복물 주변이나 아래쪽에 충치가 다시 생겼는지, 뿌리 주변에 염증으로 의심되는 변화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신경 염증이나 미세한 균열처럼 엑스레이만으로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진료에서는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확인하고, 차갑거나 뜨거운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치아를 두드리거나 씹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등을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필요하다면 주변 치아와 반응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신경치료는 언제 고려하게 될까요?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신경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신경 조직의 손상이 진행되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인지입니다.
검사 결과 신경의 염증이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로 판단되거나 신경이 괴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면 근관치료, 흔히 말씀하시는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증상의 원인이 신경 자체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 있고 신경을 보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무조건 신경치료부터 할 이유는 없습니다.
특히 과거에 “충치가 신경 가까이까지 깊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분들은 증상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그때 신경치료를 안 해서 지금 이렇게 된 건가요?”
라고 걱정하십니다.
하지만 당시 신경을 보존할 수 있는 상태였다면 보존해서 치료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치아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아픈데 며칠 더 기다려봐도 될까요?
증상이 아주 가볍고 일시적인 경우에는 경과를 살펴보는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괜찮던 치아에서 이전에는 없던 찬물 통증과 씹을 때 통증이 새롭게 발생했다면, 오랫동안 참고 지켜보기보다는 원인을 확인해보시는 편을 권합니다.
특히 통증이 하루하루 강해지거나, 찬물뿐 아니라 뜨거운 음식에도 아프거나, 자극이 없어도 욱신거리거나, 밤에 잠을 깨거나, 씹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프거나, 잇몸이 붓는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에는 아픈 쪽으로 얼음이나 견과류처럼 단단한 음식을 일부러 씹으면서 상태를 확인하는 행동은 피해주세요.
“씹어봐야 얼마나 아픈지 알 것 같아서” 계속 눌러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치아에 균열이 있는 상황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신경치료를 하느냐’보다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깊은 충치를 레진으로 치료했던 치아가 1년 넘게 괜찮다가 갑자기 시리고 씹을 때 아프기 시작하면 신경 문제를 확인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충치가 깊었다는 사실과 현재 통증만으로 신경치료를 미리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신경이 어떤 상태인지,
레진 주변에 다시 충치가 생긴 것은 아닌지,
치아에 균열은 없는지,
씹을 때 발생하는 통증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하나씩 확인해야 합니다.
저 역시 이런 치아를 진료할 때는 가능한 한 현재 상태를 충분히 확인한 뒤 환자분께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신경을 보존할 가능성이 있는지, 신경치료가 필요하다면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하는지를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예전에 깊은 충치를 치료했던 치아가 오랫동안 괜찮다가 최근 갑자기 찬물에 시리고 씹을 때 아프기 시작했다면,
“결국 신경치료를 해야 하나 보다”라고 혼자 결론 내리기보다는 먼저 치아의 현재 상태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해 외동 미소치과 대표원장 고경환 드림.
진료로 증명하고 설명으로 가까워지는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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